예전에도 팬오션을 한 번 다루었으나, 곡물 사업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생각이 나서 짤막하게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김홍국 회장은 글로벌 곡물 유통업체인 카길(Cargill)을 꿈꾼다고 이야기 했었죠.
그리고 최근 그 첫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http://www.palnews.co.kr/board_view_info.php?idx=78536&seq=&seq2=2
국내 계약 물량 31만톤, 그 중 7만톤이 하역을 완료한 것이지요.
하림은 팬오션을 통해 곡물 사업을 위한 수직계열사 조정을 완료 했고, 이제 곡물 유통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정조준을 시작했죠.
물론 이 사업은 당연히 팬오션에 도움이 될겁니다. 그런데 얼마나 될지 알아봐야겠지요.
일단 국내의 곡물 수요 현황입니다.
대략 1500만톤 정도 되죠.
이 규모의 곡물 대부분을 해외 유통업체에 의존하여 수입하고 있는게 현재의 실정입니다.
하림은 이 중 1천만톤 이상을 담당하는게 1차 목표이고, 2차로는 대규모 유통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의 곡물 수요를 가져오는 것 이죠.
동남아의 곡물 수요에 대해서는 무지하므로, 일단 국내로만 기준을 잡아보겠습니다.
포스팅의 주제가 곡물과 팬오션인 만큼, 이를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출처는 USDA입니다.
혹시 용어에 대해 모르실까봐 참고로 쓰자면, mt는 metric ton의 약자로 1000kg=1t 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국가 별로 ton의 중량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4분기에 확실히 BDI지수의 급감으로 인해 운임이 많이 싸졌군요.
잘 안보이지만 16년 거의 바닥을 찍는 모습이 보이죠.
바로 이 bdi지수의 급락으로 인해 많은 해운업계가 고통 받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곡물 운임비를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여기서 걸프는 멕시코만의 해역을 뜻합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거리가 대략 20$가 조금 넘는 군요.
여러가지 곡물을 수입하겠지만, 사료용 옥수수와 밀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므로 미국-중국의 운임을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 따로 글로벌곡물유통을 꿈꾸는 업체가 없으므로 1500만 톤에 이르는 수입물량 중 상당 부분이
회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팬오션에서 수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해보죠.
하림의 목표인 1000만t 을 수입할 경우, 현재의 운임 수준에서 1200원의 환율을 기준으로 대략 2400억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20$*1200*10million)
거기에 동남아의 수출물량까지 담당하면 더욱 매출 규모가 커지겠지요.
1천만톤의 절반인 5백만톤 정도 만 수주를 담당하게 되어도 현재 매출 약 1조 8천억의 10%에 가까운 1200억의 매출이 추가되죠.
곡물 수요는 크게 변화하지 않으므로, 정기 계약이 이루어지면, 안정적인 매출에도 기여하겠지요.
개인적으론 여러모로 앞날이 밝다고 생각 되는 팬오션 입니다.
단기적으론 해운업계 전체가 불황이기에 덤터기로 저평가 될 수 있지만
(기사 참조 :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0224000227)
막대한 유동부채를 지니고 있는 한진해운, 현대상선등 동종업계의 회사들과 달리,
팬오션은 최근 채무조정시 고비용의 선박을 대부분 정리했고, 채무가 다 변제되어 이 암울한 시황을 버텨낼 힘이 좀 생겼습니다.
장기간의 불황에 의한 경제조정 이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세계 경제에 훈풍이 불어놀 겁니다.
그 때가 되면 해체된 선박으로 화물수요 증가시 운임은 급격히 늘어나겠죠.
때문에 팬오션에 투자를 하려면, 상당히 장기간을 놓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충분히 비전이 있고, 불황을 이겨낼 힘(적당한 부채규모, 실적)도 충분한 팬오션.
이 정도면 투자 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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