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이 책을 3~40년 전에 태어나 읽었다면


지금쯤 어딘가에 끌려가 있을 지도 모를 것 같다.


철학적인 책인 줄만 알았는데 굉장히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책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진 샤프는 비폭력저항 연구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 세계적 석학이다.


그가 쓴 이 책은 수많은 독재정권 하의 시민단체에게 교본처럼 읽혀져왔다.


버마에선 이 책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수 년의 형을 살았다고 하니 


그 위용을 실감 할 만하다.



책의 두께는 겨우 160페이지로 간결하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알차다.



『어째서 비폭력 저항을 해야만 하는가


비폭력 저항이 어떤 장점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어떤 비폭력저항 방식이 있는가


시위대는 어떻게 이를 실행해야 하는가』



핵심적인 내용들이 마치 시험의 요약정리집 처럼


짧으면서도 쉽게 설명되어 있다.



정말 잘 배운 사람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한다고 한다.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다.


막연하게 수동적이고, 나약해 보였던 비폭력 저항



이토록 구체적이고 투쟁적이며 


심지어 효과마저 뛰어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위 사진은 카네이션 혁명.


비폭력혁명을 찾던 중에 감동을 받은 무혈쿠데타이다.


독재정권에 대항해 청년장교들이 일어서고,


시민들은 그들을 환영하며 총구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마치 소설에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이며 아름다운 광경이 머리에 그려진다.


결국 쿠데타의 사상자는 없었고, 군부는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다.



개인적으로 국내의 시위대 지휘부가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폭력은 사태의 본질을 흐릴 뿐 아니라 사실은 가장 약한 수단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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